이전 게시글에서 말했듯이
싸피생으로서 주어진 자격을 통해
24년 8월에 1차수 삼성 B형 검정을 응시했고
그 결과 떨어졌다
1차수에서 떨어졌을 때 느낌은
"천하제일 최적화 대회"였다.
나름 기업 코테에 대한 경험이 많았지만
보통 구현 문제나 알고리즘 응용 문제를 접한 적은 많아도
백만 천만 입력에서 터지지 않는 코드를 짜본 경험은 적었다
심지어 입력으로 주어진 파일이 1MB인 것을 보고
디버깅으로 연산 과정을 이해해보겠다는
배부른 생각을 일찌감치 버렸다
게다가 C++ 유저로서
queue나 stack 같은 자료구조를 include하는 것보다
C로 직접 구현했을때 더 많은 테스트케이스를
pass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4시간을 끙끙거리다가
피 같은 진땀을 빼고 나왔다
테스트케이스 25개 중에 23개를 통과했지만
사실 시간초과 문구를 봤다는 것은
탈락과 다를 바가 없었다
떨어지고 나서 제일 먼저 한 것은
틀린 문제에 대한 복기였습니다.
실패한 경험을 잊어버리는 것은
다음에도 실패하겠다는 결심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떄문이다
그래서 그 날은 최대한 문제를 적고
어떻게 푸는 것이 정답이었을까 고민했다
그 후로 나는 두가지에 집중했다
첫번째는 알고리즘 스터디
일단 비슷한 수준의 팀원 4명을 구해서 스터디를 꾸렸다
스터디의 목표는 심플하게
매일 백준 골드 문제 하나씩 푸는 것이었다
스터디를 하면서 좋은 점은
새로운 문제나 알고리즘을 접할 수도 있고
특히 이미 알고 있는 문제를 여러번 풀면서
더 견고한 스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문제를 풀면서 서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래서 A형이나 B형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스터디를 구할때는
자신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의 스터디를 권장한다
목표를 너무 높게 잡고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꾸리면 지치기 십상이다
내 수준이 부족한 것은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하지만 중간에 의욕을 잃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느릴지라도 나와 수준이 맞는 분들과
보폭을 맞추면서 성장한다면 결국에는 목표에 닿을 것이다
두번째는 SWEA(스웨아) Pro 문제 풀이
스웨아 프로는 삼성 아카데미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방대한 문제들과 이론 강의들을 제공하고
싸피 친구들의 제출 이력과 코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참고를 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경쟁하는 재미도 있고
코드 리뷰를 하면서 피드백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B형 연습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검정을 치기 전에 문제를 많이 풀었다
참고로 스웨아 프로의 B형 문제는
실제 B형 문제보다는 조금 쉽게 나온다
그러니까 스웨아 프로에서 최대한 프로 문제를 많이 풀수록 실전에서 유리해진다
추가적으로 세그먼트 트리나 트라이 같은 특수한 자료구조부터
큐나 스택 같은 기본 자료구조까지 다양하게 구현하는 연습을 추천한다
주어진 라이브러리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변수가 어떻게 처리가 되고 메모리가 관리가 되는지
그 원리에 가까워질수록 이상한(?) 문제가 나왔을 때 대처가 쉬워진다
다행히 3차수 검정에서 합격을 했다 (2024.09.21)
개인적으로 이 합격이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평소에 심심풀이로 많이 구현했던 트라이가 나왔기 때문에
문제를 보자마자 코드를 쳤습니다.
물론 트라이만으로는 시간초과를 해결할 수 없어서
누적합을 섞어서 풀었고 25개 테스트케이스를 통과하고 시험장을 나왔다
결과는 장담하지 못했지만
1차수에 비해 제가 한단계 성장했다는 사실은 확신했다
합격을 하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결론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알고리즘 문제에 막혀서 답답하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심정을 수없이 경험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보다 값진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알고리즘 실력은 그 문제를 풀었을 때가 아니라
그 방향을 찾기까지 헤매는 과정에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너무 조바심 내지 마시고 꾸준히 올라가면
언젠가 B형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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