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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IXEL] 엔픽셀 여름 인턴쉽 후기 (프로젝트형 인턴)

에헤이머꼬 2022. 9. 1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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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턴이 끝나자마자 바로 개강을 하는 바람에 머리로는 '후기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야지!!'라고 수십번 다짐했는데 늦장을 부린 덕에 이제서야 올리네용.... 하핳

채용연계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다른 지원자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중에 제가 추억하기 위해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때는 7월초, 막학기의 저주에 빠져 여름 계절학기로 6학점을 들으면서 고통 받는 중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여러 코테를 치면서 알고리즘의 감을 잃지 않도록 발악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엔픽셀(사실 회사이름 자체를 이때 처음 들었습니다...ㅎㅎ) 도 지원을 했습니다.

2. 코테


엔픽셀의 경우 서류와 코테를 같이 평가했습니다. 코테치고 일주일도 안되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코테는 3문제가 나왔는데 네이버 카카오 같은 헬 난이도의 코테에 익숙해서 그런지 문제 내용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사실 이때만 해도 '설마 내가 되겠어' 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전에 넥슨 면접에서 탈탈 털린 추억(?)이 있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

면접을 볼려고 강남에 왔을 때는 정신이 없었던것 같습니다. 서울에 막 상경한 촌놈마냥 이곳저곳을 구경했던것 같습니다. 일단 어마무시한 건물 높이 놀랐고 미어터질거 같은 만원 지하철에도 놀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길에 이쁜 사람들이 너무 많은게 제일 신기했습니다 하핳


제가 아는 중소기업은 사무실에 서류철이 가득 쌓여있고 담배 냄새가 진동하는 풍경이었는데 (미생을 너무 많이 봤나봅니다...ㅎㅎ) 엔픽셀이 있는 센터필드에 도착했을 때 순간 '설마 이 커다란 건물이 다 엔픽셀인가....' 라는 착각을 했습니다. 당연히 그런건 아니었고 총 세 개의 층이 엔픽셀 소유였습니다.


정말 아리따우신 분이 나와서 면접 대기실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안내 데스크부터 카페테리아까지 세련된 느낌이 늘씬 풍기는 회사였습니다. 사진을 더 찍고 싶었지만 면접 준비가 최우선이라 꾹 참았습니다.

3. 면접

일단 1분 자기소개는 국룰이기에 당연히 준비하고 게임 업계 단골 질문들 위주로 준비를 했습니다. 프로세스와 스레드의 차이점, 멀티스레드는 무엇인가 같은 질문은 IT 기업 기본 질문인것 같아 당연히 준비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저는 유니티를 공부했기 때문에 abtract, virtual, Interface 차이점이나 가비지 컬렉터의 동작 방식 같은 질문도 대비해서 갔습니다. 이 글을 보고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렇게 긴장 안해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총 면접 시간은 30분이었습니다. 면접관은 두분이었고 15분은 제가 질문을 받는 시간이었고 나머지 15분은 질문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분위기는 굉장히 프리했습니다. 물론 저는 어버버 긴장 중이라 말을 많이 더듬었는데도 면접관 분들이 오히려 풀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망친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게다가 면접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폭우까지 내리는 바람에 인생 참 쓰네 생각했었는데....

4. 결과 발표


바로 다음날 발표가 나버렸습니다. 사실 메일보다 통화가 먼저 왔었습니다. 절대 올일이 없는 02 번호로 전화가 와서 스팸인가 끊을까 하다가 결국 받았습니다. 그리고......합격!!(짝짝짝)

바로 계절학기 취소해버리고 서울로 이사를 갔습니다. (방 계약할 때 피본건 아직도 얼얼하네요. 정신 나간 강남 땅값....)

5. 인턴쉽


총 10주에 걸친 인턴쉽이었고 잊지 못할 인턴쉽이었습니다. 전체 스케줄을 보여드리자면 (가물가물한 나의 기억...)

주차 내용
1 주차 OT
2 주차 기획서 및 개발 계획서 작성
3 주차 ~ 8 주차 개발
9 주차 QA
10 주차 전시 준비 및 사내 전시


대충 이런식이었는데 다음 인턴 때도 이 스케줄대로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다음 인턴쉽은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 진행하겠다는 말을 들어서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프로젝트 진행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턴들 중에 시니어들에 의해 팀장들이 먼저 선출됩니다(OT 기간 중에 개인면담 혹은 단체 면담을 통해 개인성향에 따라 뽑힘) 그리고 팀장들에게 여러가지 게임들을 보여주고 하나씩 뽑게 합니다. 팀장은 총 4명이었기에 총 4개의 게임이 뽑혔습니다. 그 다음 나머지 인턴들이 팀장과 그 게임 따라 팀을 고르고 팀이 꾸려집니다.(이 과정도 별도의 게임으로 진행했으나 사실상 랜덤이었음) 이 과정을 통해 저도 팀을 고르고 팀원들과 만났습니다!!

6. 회의의 반복


기획 단계에서 매일 아침마다 회의실로 가서 회의를 했습니다. 간단한 게임임에도 정해야하는 게임의 룰과 시스템이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화이트 보드에 플로우를 그리면서 게임 시스템을 고민하고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팀플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의견 통일이 어렵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서로가 생각하는 게임의 모습이 조금씩 달랐고 또 알고 있는 지식들도 다양하다보니 회의를 많이 했던것 같습니다.(이때 제가 모르는 내용들이 많아서 팀원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웠습니다)

집에서 개발만 하던 제가 기획서도 써보고 피쳐리스트나 마일스톤까지 짜보면서 킥오프부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가 개발자인가 기획자인다 회의감도 들었던 거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의미있는 활동이었던것 같습니다. 오히려 인턴 초기로 돌아갈수 있다면 기획 1주, 개발 6주가 아니라 기획 2주, 개발 5주로 했을것 같습니다.왜냐하면 생각보다 의견 통일이나 전반적인 구조 설계가 더 탄탄하면 좋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아서 입니다.

7. 최고의 회식과 폭우의 저주


따뜻한 야근과 시니어들의 산뜻한 코드 리뷰 덕분에 (와하하하하하!!) 너무 행복해서 쓰러질거 같은 인턴 생활을 하던 중에 회식이 왔습니다!!


회사 근처에 있는 신라 스테이 역삼점에 있는 뷔페였습니다. 절대 제돈 주고는 안갈것 같은 식당이었지만 우리 팀장의 손에 쥐어진 법인카드 덕분에 호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회식을 위해 팀 전원 칼퇴를 하고 달려갔습니다.


맥주가 무한 리필로 나오는 뷔페라니.....세상에 이런 집이 또 있을까 싶네요(이때 더 먹을걸...) 대게 다리도 나와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헤헤. 하지만 이때는 몰랐죠. 강남에 그런 저주가 떨어질 줄은....

맛있게 저녁을 먹고 밤 9시쯤에 밖을 나서니


역사상 최고의 폭우가 저희를 맞이해주더군요. 걸어서 15분 거리인 퇴근길을 거의 1시간으로 만들어준 폭우였습니다.

아인슈타인 형님의 상대성 이론을 현실에서 경험하게 될줄이야....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세상이 꺼지는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전사 재택근무가 떨어지고 그 다음날 출근 도장은 자취방 이불 속에서 찍었습니다.(이건 좋았음) 디스코드로 팀원들과 대화하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8. 후기


두서없이 글을 쓰긴했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다 전한것 같습니다.

인턴쉽을 통해 여러가지를 배우고 얻었습니다. 깃 브랜치 작업도 해보고 (팀플이 처음이다보니) 문서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경험, 코드를 짤때 염두해야하는 컨벤션, 클래스 분류의 기준 등등을 포함해서 말로 설명하기 모호한 것들까지 많은 것들을 얻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연배 혹은 저보다 어린 인턴들이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이 있다는 것을 인턴 생활을 통해 체감했습니다. 모두와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많은 분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그 중에서는 채용 연계과 된 분들도 있고 아닌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시니어 분이 인턴들에게 한 말 중에서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게임 업계를 떠나지 않는다면 지금 주위에 있는 분들과 계속 보게 될겁니다"

그만큼 인연은 돌고 돌아서 재회하기도 하고 이별하기도 한다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해서든 대기업에 가야지, 혹은 열심히 준비해서 취뽀해야지 같은 마음을 먹었다면
지금은 더욱 성장해서 나중에 다른 인턴 분들과 재회하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짐했습니다.

결국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와 취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 다짐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네요!!
그럼 글은 마무리 짓겠습니다! 하핳

"본 글은 엔픽셀 인턴쉽 중 작성한 문서로서 회사의 허락을 받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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